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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도하고

출산후기 첫째 선택제왕절개로 건강히 출산!

by KALLAH 2018. 9. 6.

조리원 2주 생활이 끝나가는 오늘, 


이제서야 남기는 출산 후기! 


오늘이라도 하지 않으면.. 후기며.. 일기며... 


당분간 쓸 시간 조차 없을것 같아서 남겨보는 ^^ 




39주 3일. 선택제왕절개로 건강한 아들램 출산을 하였다! 


38주 쯤... 검사를 하러 병원을 찾았으나.. 아이가 이미 3.8kg 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폭풍 고민 시작~ 


양가 부모님 모두 제왕절개를 하셨고.. 건강히 나와 신랑을 출산하셨을 뿐더러 .. 


아이가 크면 유도분만으로 크게 고생하지말고 수술을 해도 좋겠다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크게 고민은 하지 않았으나.. 


막상 수술을 결정하고 나니.. 주위에 자연분만 만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몇몇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늘어놓으면서 한두마디 훈수를 두길래 약간 스트레스 뽝! 


하지만 신랑과 양가 부모님들, 의사쌤까지 함께 고민하고 충분히 상의한 뒤 


나의 의견을 존중해주셔서 몇일 사이 바로 결정하고 39주 3일에 아이를 출산하기로 하였다. 




***




오전 9시 수술이라 1시간전에 병원에 도착! 


제모살짝, 관장 X, 소변줄을 꽂고 분만실로 이동하기로 하였는데..


밖에서는 신랑이 이것저것을 결정하고, 싸인하고 있고.. 


소변줄을 꽂는 과정에서 간호사 실수?인지 아님 내 요도가 좁아서인지 


소변줄을 꽂다가 점막부분에 상처가 생기는 바람에 피철철... 


으악!!!!!!!!!!!!!!!! 


나는 인생 처음 이 고통을 느껴보았고.. 예상치 못한 사고에 


근처에 있던 간호사들 몰려들음... 아놔...............


간신히 소변줄이 꽂고 분만실로 이동.............. 제길 그래도 하고 나니 안아프더라. 




***




새우등 자세를 한뒤 하반신 마취를 하고.. (간호사쌤이 잡아주심)


수술 후 후처치과정에서 수면마취를 할꺼냐고 물어보길래 


할까요? 했더니 담당쌤이 굳이 하지 말라고~ 


남편도 수술실로 들어와 내 머리쪽에 앉아서 


눈물을 글썽이며... 


' 아 .. 네가 이러고 누워있으니까 기분이 너무 이상하다.. 괜찮아?' 라며 


토닥토닥... (아니 내가 토닥토닥 ㅋㅋㅋ)


잠시뒤... 


침대가 흔들흔들... 내 허리가 흔들거리는것 같더니 (감각은 물론 없음)


어느순간 응애~ 하면서 별이가 세상밖으로 나왔다!!


잉? 벌써??? 하며 위쪽을 빼꼼히 보는 순간 


핏덩이 아기가 옆으로 옮겨 놓아지는것이 보였고, 의사쌤이 9:15분 남아 출산입니다. 라고 말씀하심. 


아빠 이리로 오세요~ 하며 아가가 있는 쪽으로 아빠를 불렀고.. 


열심히 사진찍은 우리 별이 아범.. 그 모습을 보고있는데 이건 뭔가 꿈인가 진짜 낳은게 맞나 싶고 


곧 별이를 내가 보이는 곳으로 옮겨 보여주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다. 





너와 나의 첫 아이컨택....? 


애가 내 뱃속에서 나왔다고????????? 


라고 생각되며 .. 참......... 기분이 묘했던 상황 




***


후처치가 클래식 음악과 함께 30분 내로 끝나고... 


회복실로 옮긴뒤... 한시간을 누워있었던것 같다. 


하반신 마취는 24시간동안 머리를 들면 안되기 때문에 


다음날 아침까지 꼬박 누워있었고.. 6-7시간 정도 지나서야 베개정도를 벨수 있었음. 


다음날 일어나서 아기를 보러가려면 


좌우 하반신 체위변경을 자주 해주라는 간호사의 말에... 


진통제 투여하는 동안 부지런히 움직였고.. 


다음날 우리 별이를 보러 갈 수 있었다! 







아고... 귀여운 내새끼.. ><


***



수술당일 저녁 9시경에 가스배출을 하고나니 


다음날 아침에 미음.. 죽... 그리고 


드디어 식사 가능!!! 


미역국을 부지런히 먹어야 한다며... 


국물까지 싹싹 비우라는 어머니 말씀... ^^ 







***






처음으로 우리 아기 쭈쭈 먹이러 가는 시간~ 


초유를 먹이기 위해 양쪽 5분씩 물려도 보고 


당연히..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병원에서 주신 분유로 보충~ 


잘먹는 우리 아가! 





4일째부터는 병실로 돌아와서 


부지런히 유축해보았다는..


와.. 정말 노랗다! 신기에 신기!!! 




가족들도 근근히 방문해주고... 


죄다 모여서 신생아실 앞에서 우리 별이 구경하느라 삼매경~ ㅎㅎㅎ


너무 이쁜 우리 아가 ♡


드디어 내가 엄마가 되다니!!! 


주위에서는 앞으로 고생길이 훤하다며.. 


이제 시작이라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지만 


지금은 충분히 우리 이쁜 아기 모습을 보며 


감사하고.. 


감동하고.. 


누리기에도 부족한 시간인듯 하다! 



-



조리원을 온 이후로도 계속해서 훗배앓이랑 


모유수유로 인해 배가 콕콕 아프기도 하고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할때 모든 관절이 삐그덕 거리는것 같으나.. 


산욕기 6-8주를 잘 보내고.. 


건강하게 육아를 할 수 있도록 


몸 조리도 잘~ 


마음과 정신도 건강히 다잡아


육아에 롱런해야겠다. 



***



제왕절개를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팁아닌 팁이랄까? 몇자 끄적여 본다. 


1. 제왕절개에 대한 부담과 미안한 마음? 죄책감? 등을 갖지 말것. 


나는 선택제왕절개를 한 셈이지만.. 임신, 출산, 육아는 너무 케이스도 다양하고 경험도 정답인 것이 없음! 

산모이자 엄마인 나의 의견과 판단이 제일 중요하고.. 또 책임도 내가 지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고민하고 결정한다면 주위의 말이나 시선을 의식하고 괜히 죄책감을 가지지 말것! 





2. 빠른 회복을 위해서 자주 움직이자!! 


보통 수술을 하면 하루만에 일어나 걷고 일상생활을 하는 것이 가능!! 

물론 수술당일 진통제를 맞으며 하루를 꼬박 누워있게 되지만.. 진통제가 들어갈때 좌우로 자주 움직이는 것이 중요. 진통제 덕에 참을 만한 고통이니.. 그때 부지런히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움직이면 확실히 다음날 컨디션이 살아나기 시작함. 



3. 혹 훗배앓이가 온다면? 


자연분만과 제왕절개 상관없이 훗배앓이는 오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 

보통 둘째 출산에서 많이 온다고 하지만.. 이건 앓아본 사람만이 말할수 있다는 ㅜ0ㅜ

나도 제왕절개로 끝날줄알았던 잠시의 고통이... 끝난것이 아니라 새로 시작되는 신경험을 하게됨. 

조리원 들어와 3일동안 매일 한번씩 훗배앓이가 강하게 왔는데 제2의 산통이라고 할정도 매우 심각하게 아팠음.. 

배를잡고 데굴데굴 굴렀는데... 으악 그 고통이란! ㅜㅜ 

하지만. 이또한 금방 지나가기도 하니 몸을 따뜻하게 하고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하는것이 가장 큰 도움이었던듯. 

왜 이 훗배앓이가 나에게 오나... 라며 울고있지말고.. 

자궁수축이 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오히려 잘 수축이 되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며 

꽤 심한 생리통이네? 라고 생각도 해보며... 

잠시 괜찮아질때는 한숨 푹자고 일어나 다시 모유수유.. 를 해본다면 

수축이 계속 잘 되어지면서 배앓이를 극복할 수 있을것 같다는! 

(너무 아프면 타이레놀 한알정도 먹어도됨- 처방가능)



4. 마지막 팁아닌 한마디를 하자면


결혼에도 다양한 사연과 환경과 여건이 존재하지만.. 

임신 출산 육아에 있어서도 다 다른 의견과 경험과 생각들이 존재한다. 

잠시나마 겪어보니.. 케이스가 넘나 다양.. 내가 어떤 경험을 했더라 하더라도 

그것이 상대방에게 똑같이 적용되지는 않는다. 

궁금하고 걱정되서 이것저것 많이 찾아보기도 하고 주위에 물어보기도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도 멘탈 흔들리지 않고.. 전문의와 모든것을 상담한뒤 잘 결정하는것이 매우 중요. 

그리고 이런 과정을 경험한 나 또한

앞으로 겪게될 산모들에게 나의 경험이 다인것마냥 이렇다 저렇다 훈수두지말고 

앞으로 결정에 대해 상대방이 최선의 선택을 하고 산욕기까지 잘 보낼 수 있도록 

응원과 지지의 말을 던지는 것이 먼저인듯하다. 


이런 이야기를 굳이 적는 것은 

고작 1-2년 먼저 출산해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친구나 육아 선배중에 

이것저것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묻지도 않았는데 

자기 경험이라며 훈수를 두기도 하였고.. 

이제 고생시작 .. 웰컴투헬.. 등 이런 부정적인 말들만 늘어놓으며 

자기가 얼마나 힘들고 고생을 해왔는지에 대해 

(마치 남자들이 군대 이야기를 서로 늘어놓으며 끝없이 대화하는 장면처럼)

이야기하고 겁주는데.. 그것에 대해 신경쓰지않고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사람들과 대화하며 

정신건강에 좋은 시간들을 보내기를 다짐하고 바라는 마음에 적어본다.



끝으로..

앞으로 얼마나 새로운 환경이 펼쳐질지는 모르지만

감사하는 마음으로 곧잘 적응하고 

또 잘 살아내는 내가 되기를 바라며.. 


별이맘 화이팅!!!